조인성, ‘호프’ 위해 3개월 말과 사투…아스팔트까지 달렸다
조인성이 영화 ‘호프’ 승마 장면을 위해 3개월간 훈련한 과정을 공개했다. 나홍진 감독은 액션과 사운드 설계, 7월 15일 개봉 일정을 전했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호프’ 속 승마 장면을 위해 3개월간 말과 호흡을 맞춘 과정을 공개했다. 조인성은 7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승마 훈련과 마지막 액션 시퀀스 촬영 비화를 밝혔다.

3개월 승마 훈련과 마지막 액션 시퀀스
조인성은 “실제로 세 달 동안 일주일에 두세 번씩 연습했다”며 훈련 강도를 설명했다. 그는 연습장에만 머물지 않고 아스팔트 위를 뛰어보거나 산을 타는 등 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생물인 말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조인성은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달리 동물이기 때문에 말의 컨디션이 본인과 맞지 않으면 언제든 의도와 다르게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도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며 “승마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고비였던 지점으로 마지막 액션 시퀀스를 꼽았다. 그는 옆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황정민, 정호연을 언급하며 “저뿐만 아니라 함께 차를 몰고 액션을 수행한 동료들도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렵게 찍은 만큼 위대한 장면이 나왔다고 개인적으로 느낄 정도로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홍진 감독, 10년 만의 신작 ‘호프’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은 10년 만에 신작 ‘호프’로 돌아왔다. 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대사나 구체적인 설명보다 액션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번에는 대화나 명확한 설명보다 액션을 통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촬영지는 루마니아였다. 나 감독은 현지 촬영 중 원래 계획했던 방식대로 총기를 반입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총기 소리를 그대로 쓰기보다 영화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소리를 조합해 사운드를 새롭게 설계했다.
후반 작업에서도 치열한 고민이 이어졌다. 나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 약 5분 분량을 삭제하고 다시 3~4분 정도를 추가했다. 특정 컷은 버전이 100개에 가까울 정도로 여러 차례 검토했다. 그는 “극장 환경에서 어떤 버전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일지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DMZ 인근 호포항에서 시작되는 생존극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을 전체가 비상에 걸리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이 영화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요소를 배치했다.
영화 속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나 감독은 열린 해석을 제시했다. 그는 “외계인은 여러 상황을 대입시켜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영화가 끝난 뒤 관객마다 각기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밝혔다. 결말에 대해서는 “더 보여주면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나름대로 완결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이 참여했다. 영화는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한국 영화 역대 최고가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촬영 1년 전부터 준비한 액션 장면
제작진은 액션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준비했다. 나 감독은 스태프들과 함께 샷을 맞추고 콘티를 짜는 작업에 몰두했으며, 만들어진 스토리보드를 실제 촬영으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는 배우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과정이었다.
간담회 말미, 나 감독은 감독으로서 느끼는 중압감을 털어놨다. 그는 “살면서 제일 겪기 싫은 순간이 바로 지금이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부담되고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는 극장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극장 속에 관객이 계셔야 존재하는 것이다. 좋은 관람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오는 7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