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미정인데 예매 강행? '스파이더맨 4' 예매 중단 사태에 영진위 제동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예매를 시작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예매 중단을 요청했다.
10만 명 예매 완료된 시점에 멈춰선 예매창
7월 29일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 4)의 예매가 일시 중단됐다. 배급사 소니픽쳐스는 지난 7월 8일부터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를 통해 예매를 시작했으나, 영화진흥위원회가 등급 심의 미완료를 이유로 긴급 제동을 걸었다.

문제의 핵심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매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소니픽쳐스는 기존 시리즈의 사례를 바탕으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예상하고 예매를 요청했으나, 영진위는 이를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절차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각 극장사에 예매 중단을 요청했다.
예매 중단 전까지 약 10만 명의 관객이 티켓을 구매했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예매량은 약 9만 9,000명으로 실시간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 중이었다. 영진위는 이미 판매된 티켓에 대해서는 관객과의 계약 관계를 고려해 별도의 취소 조치를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예매를 마친 관객은 기존 티켓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등급 심의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 예매는 불가능하다.
할인권 배포 일정 맞춘 시장 선점 전략 논란
이번 사태를 두고 소니픽쳐스가 정부의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배포 일정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매가 시작된 8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2차 할인권 배포를 시작한 날과 일치한다.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할인권을 확보하기 위해 등급 심의 완료를 기다리지 않고 예매를 오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올여름 극장가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7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를 시작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역시 등급 심의를 마친 뒤 예매를 진행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형 해외 직배사가 절차보다 시장 선점을 우선시하며 국내 영화 시장의 질서를 흔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작 이어지는 피터 파커의 사투와 배우들의 관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법의 부작용으로 세상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진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자신을 기억하는 단 한 명의 존재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콜피온, 툼스톤, 부메랑, 타란툴라 등 강력한 빌런들이 등장하며, 특히 사람의 의식을 지배하는 미지의 적이 피터 파커를 압박한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은 "스파이더맨은 감각으로만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미지의 적과 맞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의 관계도 화제다. 홀랜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젠데이아를 "가장 친한 친구이며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언급하며 관계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현재 소니픽쳐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최종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14일 심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