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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지성과 ‘아파트’서 다시 만난다…박해강 과거 아는 장제길로

황희가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에 장제길 역으로 합류했다. 올해 ‘판사 이한영’에 이어 지성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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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가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에서 지성과 다시 만난다. 올해 MBC ‘판사 이한영’에서 지성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이번에는 오아시스파 핵심 인물 장제길로 돌아온다.

황희, 지성과 ‘아파트’서 다시 만난다…박해강 과거 아는 장제길로

같은 배우와의 재회지만 자리와 온도는 달라졌다. ‘판사 이한영’에서 법의 언어 안에 있던 황희는 ‘아파트’에서 박해강의 과거를 아는 인물로 선다.

7월 11일 첫 방송, 장제길 역 합류

‘아파트’는 오는 7월 11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전직 오아시스파 보스 박해강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뛰어들고, 주민들과 함께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을 둘러싼 문제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성,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가 먼저 이름을 올렸고, 황희는 박해강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제길로 합류했다. 장제길은 머리가 좋고 열정도 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공부 대신 조직 생활을 택한 인물이다. 박해강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고, 장제길은 그 믿음 안에서 움직여 온 사람이다.

박해강이 아파트 주민들과 새 판을 짜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은 그의 과거를 함께 살아온 장제길이다. 황희가 맡은 역할은 박해강 곁의 보조 인물을 넘어, 박해강의 변화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비추는 가까운 사람에 가깝다.

‘판사 이한영’ 검사와 다른 얼굴

황희는 올해 MBC ‘판사 이한영’에서 정의로운 검사로 등장해 지성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역할이 사건을 법의 틀 안에서 바라보는 인물이었다면, ‘아파트’의 장제길은 법 바깥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다.

이 차이는 배우에게도 분명한 숙제다. 검사 역은 옳고 그름의 선이 비교적 또렷하지만, 장제길은 믿음과 생존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박해강을 따르는 마음이 충성인지, 오랜 빚인지, 혹은 자기 삶을 바꿔 준 사람에 대한 애착인지에 따라 장면의 온도는 달라진다.

황희가 이 미묘한 결을 살리면 장제길은 ‘똑똑한 오른팔’이라는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시청자는 박해강의 선택을 장제길의 표정과 반응으로 함께 보게 된다.

메이킹 영상에 담긴 생활형 휴먼 코미디

황희는 ‘판사 이한영’ 이후 tvN ‘은밀한 감사’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그 작품에서는 한 회차의 중심을 끌고 가는 인물로 등장해, 반듯함보다 능청과 긴장을 섞는 쪽에 가까운 얼굴을 보여줬다. 짧은 출연이라도 인물의 목적이 또렷하면 장면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아파트’의 장제길도 그런 힘이 필요한 배역이다. 아파트 관리비, 입주자대표회의, 장기수선충당금 같은 소재는 현실과 가까워 공감이 빠르지만, 설명이 길어지면 드라마의 속도가 무거워질 수 있다. 주변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과 사정을 짧고 선명하게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장제길은 박해강 편에 서는 인물이면서도, 강하리의 등장 이후 관계 변화의 한복판에 들어간다. 황희가 장면마다 너무 앞서가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흔들림을 남겨야 하는 자리다.

공식 메이킹 영상의 대본 리딩 장면은 ‘아파트’가 무거운 비리극보다 생활형 휴먼 코미디에 더 가까운 톤을 택했음을 보여준다. 지성은 박해강의 허세와 능청을 살렸고, 하윤경은 강하리의 당찬 말투를 앞세웠다. 웃음이 먼저 보이지만 소재는 가볍지 않다. 관리비 100억이라는 강한 문구는 드라마 안에서 주민들이 매달 마주하는 돈 문제와 연결된다.

그 안에서 황희의 장제길은 웃음만 담당하는 인물로 소비되기엔 아까운 배역이다. 박해강이 예전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 할 때 제동을 거는 사람인지, 끝까지 옆에서 판을 설계하는 사람인지, 혹은 강하리와의 새 관계 앞에서 자기 자리를 의심하는 사람인지는 첫 방송 이후 확인된다.

황희의 이번 합류가 흥미로운 이유는 배역의 크기보다 위치에 있다. 장제길은 주인공을 대신해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관객에게 알려 주는 가까운 사람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연기는 더 어렵다. 너무 충성스럽게만 보이면 평면적이고, 너무 빨리 흔들리면 관계의 시간이 가벼워진다.

첫 회에서 보게 될 것은 황희가 박해강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서느냐다. 믿고 따르지만 다 알지는 못하는 사람, 오래 함께했지만 새 변화 앞에서는 마음이 복잡해지는 사람. 장제길이 그 정도의 온도를 갖춘다면 황희의 ‘아파트’ 합류는 지성과의 재회를 넘어, 올해 이어 온 역할 선택의 다음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

글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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