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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한마디에 코르티스 투어명까지…K팝 공연장 '휴대폰 내려놔'

BTS 정국과 코르티스가 공연 중 휴대폰을 내려놓고 무대를 봐 달라고 요청했다. 팬캠 촬영 논쟁 속에 BTS 북미 오프닝 84만 명, 코르티스 롤라팔루자 5만 명 기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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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면 말고 저를 봐주세요.”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콘서트 도중 팬들에게 한 이 말이 최근 K팝 공연장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무대 위 아티스트들은 관객이 화면이 아닌 무대를 바라보길 원하지만, 많은 팬들은 공연의 순간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남기려 한다.

정국 “저를 봐주세요”…코르티스는 투어명부터 ‘휴대폰 내려놔’

신예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는 이 메시지를 투어 전면에 배치했다. 코르티스는 7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을 잇는 글로벌 투어를 진행 중이며, 투어명은 ‘Put Your Phone Down(휴대폰 내려놔)’이다.

코르티스 투어명은 ‘Put Your Phone Down’

코르티스 멤버들은 무대에서 여러 차례 “휴대폰 내려놔!”라고 외쳤다. 팬들이 액정 화면이 아니라 실제 무대를 보며 함께 호흡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러나 현장은 즉각 달라지지 않았다. 수천 대의 스마트폰이 무대를 향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갈렸다.

22세 박지연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

22세 박지연 씨는 BBC 인터뷰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라 휴대폰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공연장을 나오는 순간 기억은 점점 흐려지기 때문에 영상을 찍어두면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순간을 남기기 위해 최신 스마트폰을 따로 빌릴 정도로 촬영에 집중했다.

반대로 25세 김가은 씨는 “화면보다 무대에 집중하니 공연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입석 뒤쪽 관객들이 모두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해외 공연장에서도 같은 요구가 이어졌다. 빌리 아이리시는 공연 중 팬들에게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고 요청했고, 피비 브리저스와 알리샤 키스는 휴대전화를 잠금 파우치에 보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영국 록밴드 스웨이드의 보컬 브렛 앤더슨은 공연 중 객석으로 내려가 팬의 휴대전화를 직접 가져간 일로 화제가 됐다.

팬캠 영상과 100만 원 티켓값 논쟁

K팝에서는 특정 멤버의 표정과 안무를 담은 팬캠(Fancam)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새 팬을 유입시키는 콘텐츠로 기능해 왔다. 공연 촬영이 개인적 기록을 넘어 K팝 생태계 안의 유통 콘텐츠가 된 배경이다.

비용 문제도 논쟁에 붙었다. 일부 팬들은 “이틀 공연을 보는 데만 100만 원 넘게 썼는데 계속 휴대폰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들으니 불편했다”고 반응했다. 고가 티켓을 산 팬이 공연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와 아티스트의 요청이 같은 공간에서 부딪힌 셈이다.

BTS 북미 오프닝 84만 명·코르티스 롤라팔루자 5만 명

BIGHIT MUSIC 소속 BTS는 ‘BTS World Tour Arirang’을 북미까지 이어가고 있다. 2026년 4월 고양 경기장에서 시작된 이 투어의 북미 구간은 대형 공연장 관객 수로 확인된다.

2026년 8월 1일과 2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에는 약 15만 7천 명이 모였다. 탬파, 엘파소, 스탠포드, 라스베이거스, 멕시코시티 등을 거친 북미 오프닝 총 관객 수는 약 84만 명이다. 가디언지는 뉴저지 공연의 경제적 효과가 2026년 북미 FIFA 월드컵 주요 이벤트와 맞먹거나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르티스는 빌보드 ‘21 Under 21’ 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K팝 남성 그룹으로 소개됐다. 시카고 롤라팔루자 뮤직 페스티벌에서 약 5만 명을 끌어모았고, 북미 투어 공연도 매진시켰다.

장호진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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