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글로벌 한류

황동혁 감독 "아이슬란드 중학생도 K-콘텐츠 팬, 할리우드서 한국어 광고 목격"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9일 열린 '2026 K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 곳곳에서 체감한 K-콘텐츠의 파급력과 차기작 'KO클럽'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

"어느 도시를 가도 오징어 게임 굿즈 보여"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체감한 순간을 전했다.

황동혁 감독 "아이슬란드 중학생도 K-콘텐츠 팬, 할리우드서 한국어 광고 목격"

황 감독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K포럼' 기조대담 'K콘텐츠, 플레이어들의 놀이터가 되다'에 참석했다.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K를 플레이하라'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방송인 전현무가 대담 진행을 맡았다.

황 감독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오징어 게임'의 흔적을 마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도 ○△□ 가면이나 영희 인형 등 관련 굿즈를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콘텐츠 파급력을 언급했다. 낯선 땅에서 만난 팬심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황 감독은 "아이슬란드에서 한 중학생 소녀가 먼저 다가와 자신이 K팝과 K시리즈의 팬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그 낯선 나라의 어린 학생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미국 할리우드 거리에서 목격한 풍경도 언급했다. 황 감독은 넷플릭스와 듀오링고가 공동 진행한 캠페인 광고를 언급하며 "'한국어를 모르면 벌을 받는다'는 문구를 활용한 광고를 할리우드 거리에서 봤다"며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을 보며 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놀이가 세계의 놀이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인의 놀이가 된 비결은 한국적인 소재에 있었다. 황 감독은 "처음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달고나를 만들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놀이가 오히려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됐다"고 강조했다.

2019년 작품 준비 당시 그는 언어 장벽이 낮은 '게임' 소재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게임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 해외 시청자도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당시 어릴 적 했던 놀이들을 수첩에 모두 적어두고, 어떤 놀이가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을 고르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놀이를 선별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시즌 2와 시즌 3를 준비하는 과정은 더욱 까다로웠다. 황 감독은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해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레이어 간의 상호작용과 갈등, 관계가 만들어져야 이야기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후보에 오른 게임 중 캐릭터들의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여러 놀이를 결합해 하나의 게임으로 구성하는 방식도 시도했다.

차기작 'KO클럽', 현실 기반의 디스토피아

황 감독은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 'KO클럽(KO Club)'의 색깔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또 다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황 감독은 "드라마와 액션, 블랙코미디 요소가 결합된다는 점에서는 '오징어 게임'과 닮았지만, 완전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정의했다. 판타지적 공간을 다뤘던 전작과 달리 'KO클럽'은 보다 현실에 발을 붙인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영감은 서로 다른 곳에서 왔다. '오징어 게임'이 한때 즐겨 읽었던 만화에서 시작됐다면, 'KO클럽'은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글에서 시작됐다. 황 감독은 향후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는 굉장히 많다"며 "언젠가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주진혁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이슈, 톡 공유하기
N B K LINE X f @ BS TG WA in R M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