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동궁' 비영어 TV쇼 2위 등극... 조승우·장영남이 빚어낸 압도적 긴장감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한국 전통 설화와 무속 신앙을 결합한 독창적인 K-오컬트 사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톱 10 비영어 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옹주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지시로 세자들의 연이은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30년간 세자들을 죽여온 '연못 귀신'의 정체와 왕가의 비밀을 쫓는 이 작품은 한국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K-오컬트 사극이다.

색채와 빛으로 구현한 두 세계의 경계
제작진은 현실과 귀(鬼)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색감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활용했다. 김승규 조명감독은 현실 세계에 차갑고 정적인 푸른 계열의 조명을 사용한 반면, 귀의 세계에는 핏빛에 가까운 붉은 색을 배치했다. 붉은 달과 푸른 달빛의 강렬한 보색 대비는 시청자가 두 세계의 차이를 즉각적으로 인지하게 만든다.
박정훈 촬영감독은 현실의 정적인 미학을 위해 정돈된 풀샷과 바스트샷을 주로 사용했으며, 귀의 세계에서는 카메라 워킹을 달리해 오락적 재미를 높였다. 특히 귀의 세계 특유의 대기감을 살리고자 고속촬영을 적용했다. 이목원 미술감독은 불의 기운을 담아낸 불당 세트부터 물, 어둠, 바람 등 귀매의 특성에 맞춘 독창적인 공간을 디자인하며 질감과 빛의 톤에 집중했다.
조승우와 장영남이 만드는 압도적 긴장감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 간의 긴장감은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나온다. 박정훈 촬영감독은 극 초반부터 이어지는 왕과 대비(장영남 분)의 대치 상황을 특별한 재미 포인트로 꼽았다. 조승우와 장영남이 펼치는 연기 대전은 현장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촬영팀은 왕의 근엄함과 미스터리함을 강조하기 위해 측면샷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구천이 임사 체험에 가까운 극단적 고통을 겪으며 현실 이면의 세계로 진입하는 설정은 서구권 시청자들 사이에서 영화 '콘스탄틴'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구천이 사용하는 무기는 복숭아 나뭇가지와 벼락 맞은 대추나무(벽조목)로 만든 검이다.
'조선 그루트'로 불리는 귀매 꺼먹살이의 등장
구천을 따라다니는 귀매 '꺼먹살이'는 크고 검은 눈을 가진 외형으로 '조선 그루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꺼먹살이는 평소 구천의 양기를 빨아먹지만, 구천이 위기에 처하면 크리처로 변해 다른 원귀나 귀매를 무찔러준다.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에 주목하며 굿즈 출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정규 감독은 현실 이면의 초자연적 세계에 한국 전통 설화나 근대 기담을 바탕으로 한국 고유의 맛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