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인류·스탠바이미, 과학 생존·성별 없는 연애 꺼냈다
EBS ‘최후의 인류’는 첫 방송 뒤 넷플릭스 국내 TOP 10 시리즈 5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고, 웨이브 ‘스탠바이미’는 6월 19일 공개된다. 과학 생존 리얼리티와 성별 조건을 낮춘 연애 예능이 나란히 시청자를 만난다.
6월 K-리얼리티에서 눈에 띈 변화는 더 큰 상금이나 더 센 갈등이 아니다.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는 과학 교양을 OTT 이용자가 보는 리얼리티로 옮겼고, 웨이브 오리지널 ‘스탠바이미’는 연애 예능이 오래 깔고 있던 남녀 선택의 전제를 낮췄다.

두 작품은 출발점이 다르다. 하나는 생존 미션 안으로 과학을 끌어왔고, 다른 하나는 관계를 시작하는 조건부터 다시 놓는다. 핵심은 자극의 양보다 프로그램이 끝까지 붙드는 질문에 있다.
6월 4일 EBS1 첫 방송
‘최후의 인류’는 6월 4일 밤 EBS1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고, 방송 뒤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에서도 볼 수 있게 편성됐다. 배우 유승호, 가수 겸 배우 비비, 코미디언 이은지에 장동선, 장홍제, 이낙준, 김한결이 더해진 7인 구성이 예능인과 과학자를 같은 문제 앞에 세운다.
공식 포스터도 이 성격을 드러낸다. 인물들은 각기 다른 세로 칸에 배치됐고, 아래에는 ‘세계 최초 과학 생존 리얼리티’라는 문구가 놓였다. 한 명의 스타보다 서로 다른 전문성과 성격이 부딪히는 구성이 먼저 보이는 방식이다.
첫 회에서 중요한 장면은 식수를 찾는 과정이었다. 낯선 사막 환경에 놓인 출연진은 여과와 증류 같은 과학 원리를 행동으로 옮겨야 했다. 교과서 속 지식이 방송용 설명에 머물지 않고, 당장 목마른 사람에게 필요한 선택이 되는 순간이었다.
넷플릭스 국내 TOP 10 5위
현재 확인된 일정과 성과는 세 가지다. ‘최후의 인류’는 6월 4일 첫 방송됐고, 6월 8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5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바이미’는 6월 19일 웨이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순위 하나만으로 성공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교양 채널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 드라마와 대중 예능 사이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가볍지 않다. 8부작 본편에 특별 다큐멘터리와 코멘터리 콘텐츠까지 붙인 구성도 단발성 화제보다 오래 보는 시청을 염두에 둔다.
공간 선택도 설득력을 키운다. 미국 애리조나의 바이오스피어 2는 열대우림, 사막, 바다, 농경지 같은 지구 환경을 실험 시설 안에 축소해 만든 곳이다. 과거 장기 폐쇄 실험이 진행됐던 장소라는 배경 때문에, 프로그램은 세트장 놀이보다 실제 실험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6월 11일 방송될 2회에서는 바이오스피어 2 내부 미션이 이어진다. 과학자가 설명만 맡고 예능인이 반응만 맡는 구도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판단이 한 장면 안에서 오가야 첫 회의 긴장감도 이어질 수 있다.
스탠바이미는 6월 19일 공개
‘스탠바이미’는 6월 19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공개된 포스터는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같은 화면을 바라보는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얼굴을 앞세운 설렘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관계의 방향을 먼저 보여주는 이미지다.
티저 역시 상대를 성별로 먼저 구분하지 않는 태도를 전면에 둔다. 기존 연애 예능이 남녀 출연자의 선택과 엇갈림을 기본 약속처럼 사용했다면, 이 프로그램은 그 약속을 처음부터 다시 묻는다.
이 기획은 새롭지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성별 조건을 낮춘 연애 예능은 다양한 사랑을 담을 기회를 얻는 동시에, 출연자의 마음을 더 쉽게 소비할 위험도 안는다. 누가 누구를 선택했는지보다 그 선택까지 가는 고민을 얼마나 존중해서 보여주는지가 중요해진다.
편집이 감정을 몰아붙이면 소재는 금방 자극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망설임과 대화를 충분히 담아내면 연애 예능의 시청층도 넓어질 수 있다. ‘최후의 인류’ 2회는 6월 11일, ‘스탠바이미’ 첫 공개분은 6월 19일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