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축구 저지까지…코르티스 'GREENGREEN'이 입은 자유로움
코르티스가 미니 2집 'GREENGREEN' 활동에서 동묘룩과 슬래커 코어를 무대 의상으로 내세웠다. 'REDRED' 뮤직비디오와 활동 무대, 앨범 포토 속 장소까지 콘셉트와 맞물렸다.
코르티스(CORTIS)의 헐렁한 빈티지 스타일이 미니 2집 'GREENGREEN' 활동과 함께 또 하나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얼핏 보면 동묘 구제 시장에서 고른 듯한 재킷, 축구 저지, 낡은 티셔츠를 편하게 걸친 모습이지만, 이 스타일은 단순한 '꾸안꾸'보다 앨범의 방향과 더 가까이 맞물려 있다.

빅히트 뮤직 소속 5인조 신인 그룹이 무대 의상에서 힘을 빼자, 오히려 팀이 말하려는 자유로움이 더 또렷해졌다.
헐렁한 빈티지 룩으로 만든 무대 에너지
요즘 코르티스 스타일을 설명할 때 자주 붙는 말은 '슬래커 코어'다. 슬래커는 느슨하고 게으른 태도를 뜻하지만, 패션에서는 집 앞에 나온 듯한 편안함을 일부러 살리는 방식에 가깝다. 코르티스는 여기에 동묘룩으로 불리는 빈티지 감각을 섞었다.
큰 품의 상의, 생활감 있는 색감, 스포티한 아이템이 한 화면에 놓이면서 아이돌 무대의 매끈한 완성도와는 다른 결을 만든다. 핵심은 이 느슨함이 방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이다.
'REDRED' 공식 뮤직비디오와 활동 무대를 보면 멤버들은 거친 기타와 묵직한 비트 위에서 장난스럽게 움직이고, 의상도 그 에너지를 막지 않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 몸을 크게 쓰는 안무에서는 딱 맞춘 슈트보다 헐렁한 옷이 표정과 움직임을 더 잘 살린다. 그래서 코르티스의 동묘룩은 보기 좋은 유행어가 아니라, 무대가 요구한 옷에 가깝다.
신사2고가까지 담은 'GREENGREEN' 앨범 포토
'GREENGREEN' 앨범 포토가 이 스타일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다섯 멤버는 서울의 길거리, 고가 아래, 생활감 있는 담벼락 앞에서 꾸미지 않은 얼굴과 자세로 카메라를 마주했다.
사진 속 장소에는 연습생 시절 멤버들이 실제로 오가던 길이 포함됐다. 성현은 신사2고가를 두고 "연습생 시절에 다리 밑을 항상 지나다녀서 추억이 많은 장소입니다"라고 남겼다. 이 한 문장이 코르티스식 빈티지 룩의 출발점을 설명한다.
낡아 보이는 옷과 길거리 배경은 일부러 낮춘 장식이 아니라, 팀이 지나온 시간을 현재 활동 안으로 끌어온 선택이다. 코르티스는 데뷔 초부터 완벽하게 짜인 세계관을 앞세우기보다, 멤버들이 직접 지나온 장소와 직접 입을 법한 옷의 질감을 먼저 보여준다. 팬 입장에서는 콘셉트를 외워야 하는 부담보다 멤버들의 출발점을 따라가는 감각이 커진다.
'REDRED' 선공개와 초동 231만 3291장
코르티스의 스타일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음악 활동의 성과와 함께 보였기 때문이다. 'GREENGREEN'은 5월 4일 정식 발매됐고, 타이틀곡 'REDRED'는 4월 20일 먼저 공개됐다. 앨범 초동은 231만 3291장으로 알려졌으며, 전작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발매 전에는 스포티파이 프리세이브 50만 건을 넘겼고, 공개 뒤에는 'REDRED'와 수록곡 'TNT' 무대가 이어졌다.
신인 그룹의 옷차림이 오래 회자되려면 예쁜 사진만으로는 부족하다. 노래, 무대, 앨범 사진, 팬이 따라 입을 수 있는 현실감이 한꺼번에 맞아야 한다. 코르티스의 동묘룩은 그 조건을 비교적 선명하게 갖췄다. 후속곡과 축제 무대에서도 이 느슨한 스타일이 이어진다면, 코르티스의 패션은 한 번의 콘셉트를 넘어 팀을 알아보게 하는 표시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