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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울린 수중분만 영상…손녀보다 딸 쓰다듬던 어머니의 2시간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아침마당'에서 수중분만 당시 곁을 지킨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렸다. 별세한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와 딸 유하의 근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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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수중분만 당시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정원 울린 수중분만 영상…손녀보다 딸 쓰다듬던 어머니의 2시간

최정원은 7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소문난 님과 함께'에 발레리노 임선우, 아역배우 김우진, 박지후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그는 약 30년 전 국내 최초로 수중분만을 통해 딸을 출산했던 기억을 꺼냈다.

수중분만 현장을 지킨 어머니

1999년 SBS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을 통해 수중분만 과정이 공개됐던 최정원은 산고의 고통 속에서도 곁을 지켜준 어머니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방송국 촬영이 병행되고 있어 친정엄마가 출산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최정원은 "제가 엄마가 됐던 날인데, 그 순간에 저희 엄마도 함께 계셨다"며 "딸이 출산하는 모습을 엄마가 보긴 힘들지 않냐. 마침 방송국 촬영도 있었고 엄마도 허락해 주셔서 제가 산고의 고통을 겪고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까지 엄마가 옆에서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물 안에서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는 순간까지 어머니는 손녀 대신 딸을 바라봤다. 최정원은 "당시엔 몰랐는데 물 안에서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는 순간까지, 손녀를 보지 않고 친정엄마가 계속 저를 쓰다듬고 있더라. 당시 저는 딸아이만 보느라 엄마가 2시간 동안 저만 바라보고 쓰다듬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전했다.

유하가 보고 울었던 외할머니의 마음

딸 유하가 중학교 2학년 시절 첫 생리를 시작했을 때, 최정원은 딸에게 여자가 되었음을 설명하던 중 당시 영상을 함께 보게 됐다. 화면 속 외할머니가 손녀보다 딸을 2시간 동안 바라보며 쓰다듬는 모습에 유하는 눈물을 흘렸다.

최정원은 "딸이 나중에 커서 그 모습을 보더니 '외할머니 때문에 눈물 난다'고 하더라"며 "딸을 키우다 보니 그 마음을 알겠다. 나중에 딸이 아이를 낳게 되면 딸 걱정을 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지키라던 마지막 당부

최정원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긍정의 여신'으로 기억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머리를 만져주고 뽀뽀해주며 지압을 해주는 등 스킨십으로 애정을 표현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늘 웃는 얼굴로 딸을 맞이해주던 존재였다.

어머니는 생전 공연 활동을 이어가는 딸에게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 혹시 공연이 있더라도 너는 꼭 공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정원은 "걱정하지 마라. 난 대한민국 최고 뮤지컬 배우 딸을 키우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자신의 꿈을 전적으로 지지해줬던 어머니의 마음도 전했다.

그 당부는 실제 이별의 순간에 힘이 됐다. 2년 전 최정원은 공연 두 개를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전날까지 어머니의 휴대폰을 바꿔드리고 함께 저녁 식사를 했지만, 어머니는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장례를 치른 직후에도 '하데스타운' 공연을 해야 했던 최정원은 "아침까지 잠도 못 자고 너무 울어서 소리가 나올까 했는데 연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웠다. 마치 엄마가 객석에 있구나란 마음으로 공연을 했고 무사히 마쳤다. 내 인생에 역시 잊을 수 없는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수중분만으로 태어난 딸 유하는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과거 코로나 시국에 KBS 2TV '불후의 명곡'에 모녀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유하는 당시 최정원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최정원은 "아나운서 분들 20명을 위해 노래하는데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딸이 자신의 외모와 재능을 모두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최정원은 "나보다 조금 더 낫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방송 말미에는 어머니의 생전 애창곡인 '정말로'를 열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김은수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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