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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Crow' 한 줄, 왜 네포 베이비 논쟁까지 번졌나

아이들 선공개곡 'Crow'가 소연의 영어 랩 가사로 팬덤 안팎의 논쟁을 불렀다. 7월 6일 미니 9집 'We made' 발매를 앞두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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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i-dle)의 선공개 디지털 싱글 'Crow'가 공개 직후 소연의 랩 가사 한 줄로 팬덤 안팎의 논쟁을 불렀다. 논란의 중심에는 소연이 쓴 영어 문장 'Build this frame without any family name behind it'이 있다.

아이들 'Crow' 한 줄, 왜 네포 베이비 논쟁까지 번졌나

직역하면 '뒤에 기대는 가문 이름 없이 이 틀을 세웠다'는 뜻에 가깝다. 일부 팬들은 이 문장을 부모의 이름값이나 업계 인맥을 등에 업은 이른바 '네포 베이비'를 겨냥한 말로 받아들였다. 반면 특정인을 단정해 공격하는 해석은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도 맞섰다.

핵심은 이 가사가 아이들이 오래 쌓아 온 자력 성장 이미지와 맞물렸다는 점이다. 한 줄의 영어 문장이 K팝 팬덤이 성공의 배경을 따지는 방식까지 건드리면서, 논쟁은 단순한 말싸움보다 크게 번졌다.

6월 14일 뮤직비디오, 15일 음원 공개

'Crow'는 아이들의 선공개 디지털 싱글이다. 뮤직비디오는 2026년 6월 14일 밤 10시 공개됐고, 음원은 6월 15일 오후 6시 발매됐다. 9번째 미니앨범 'We made'를 앞두고 먼저 나온 곡이라는 점에서 이번 반응은 다음 컴백을 읽는 첫 신호가 됐다.

크레딧상 작곡에는 Mortal과 Jumal of SMGS, 작사에는 소연이 이름을 올렸다. 소연이 아이들 음악에서 오래 맡아온 역할을 떠올리면, 문제의 문장은 우연히 튀어나온 장식보다 곡의 태도를 드러내는 문장으로 읽힌다.

뮤직비디오 역시 어두운 색감과 거친 움직임을 앞세워 예쁜 이미지보다 공격적인 에너지를 먼저 밀어붙인다. 팬들이 한 줄의 영어 가사를 따로 떼어 보지 않고 곡 전체의 목소리 안에서 해석한 이유다.

'TOMBOY'부터 이어진 소연식 직설

소연의 가사는 예전부터 순한 설명보다 분명한 태도에 가까웠다. 'TOMBOY'와 'Nxde', 'Wife'를 거치며 아이들은 여성 아이돌에게 기대되는 말투와 이미지에 자주 맞섰고, 그때마다 소연은 창작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Wife'를 둘러싼 논쟁 이후에도 그는 곡 속 화자를 하나의 인물처럼 세워 말한다는 취지로 창작 방식을 설명해 왔다. 그래서 'Crow'의 한 줄도 소연 개인의 실제 공격 선언으로 곧장 옮겨 읽기보다, 아이들이 선택해 온 거친 화자의 연장선에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아이들 음악에서 화자는 얌전히 설명하지 않는다. 때로는 과장하고, 때로는 비틀고, 때로는 일부러 거칠게 말한다. 그 방식이 팬들에게는 통쾌함으로 들리지만, 해석이 특정 인물에게 붙는 순간 논쟁의 온도는 급격히 올라간다.

실명 추정보다 커진 K팝 공정성 논쟁

온라인에서는 몇몇 아이돌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이를 사실처럼 다룰 근거는 부족하다. 가족 관계나 데뷔 과정의 도움을 놓고 팬들이 추정한 내용을 특정인의 문제로 굳히면, 곡이 던진 질문보다 사생활과 낙인만 커진다.

눈길을 끄는 이유는 팬들이 이 가사를 공정성의 언어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K팝은 연습생 기간과 실력, 회사의 힘, 가족 배경이 함께 이야기되는 산업이다. 대형 기획사의 기획력과 자본, 유명 가족의 후광, 해외 네트워크는 모두 데뷔 후 주목도를 좌우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들은 중소 기획사 출신 self-producing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오래 쌓아 왔다. 멤버들이 곡 작업과 무대 콘셉트에 깊게 관여해 왔고, 그 과정은 팬들에게 그룹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졌다. 소연의 문장이 강하게 들린 것은 바로 그 대비 때문이다.

'우리는 이름값 없이 만들었다'는 말은 특정 누군가를 찍지 않아도 팬들에게 곧장 반응을 만든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노력을 믿고 싶어 하고, 그 노력이 시장에서도 제대로 보상받기를 바란다.

동시에 K팝은 개인의 재능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회사의 투자, 트레이닝 시스템, 데뷔 타이밍, 글로벌 유통망이 모두 성과에 영향을 준다. 배경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력을 지워도 안 되고, 실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출발선의 차이를 없는 일처럼 말해도 안 된다.

'Crow'는 그 사이를 건드렸다. 소연은 짧은 문장으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 왔는지를 강조했고, 팬들은 그 말을 지금 K팝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로 옮겨 읽었다.

이 때문에 시선은 7월 6일 발매 예정인 미니 9집 'We made'로 이어진다. 'Crow'가 먼저 꺼낸 거친 목소리가 앨범 안에서 그대로 이어질지, 다른 색으로 풀릴지까지 함께 드러날 예정이다.

박철원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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