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칸 이어 베네치아까지… 한국 배우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동시 경쟁 부문 진출
배우 조인성이 2025년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소식을 전하며 한국 배우로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칸·베네치아 경쟁 부문 동시 초청 기록
배우 조인성이 2025년 한 해 동안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 두 곳의 경쟁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우가 같은 해 두 편의 출연작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경쟁 부문에 연이어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이어, 오는 9월 2일 개막하는 제83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도 조인성의 출연작 '가능한 사랑'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영화인 '가능한 사랑'이 베네치아로 향한다.
'호프'와 '가능한 사랑' 속 상반된 캐릭터
올해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를 포함해 세 편의 작품 주연을 맡았다. '휴민트'와 '호프'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면, 베네치아에 출품하는 '가능한 사랑'에서는 인간 내면을 다루는 연기를 펼친다. 나홍진 감독은 최근 '호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가능한 사랑'의 조인성은 '호프'와 정반대 캐릭터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유지태나 고(故) 이선균이 한 해 두 편의 작품으로 칸을 찾은 사례는 있으나, 조인성처럼 칸과 베네치아 경쟁 부문을 동시에 밟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망가고 싶을 만큼 부담스러운 행복"
성공적인 행보 이면에는 배우로서 느끼는 무게감도 있었다. 조인성은 지난 2월 '휴민트'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훌륭한 감독들과 작업하는 것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밝혔다. '호프' 인터뷰에서는 "도망가고 싶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산업의 변화 속에서도 관객이 극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작품 속 역할에 대해서는 "나의 쓸모가 있었는지는 관객들이 판단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마와 태풍 속에서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영화계 안팎의 부침에도 작품이 관객의 품속에서 꽃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