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3켤레 골랐다…채정안도 신은 젤리슈즈 ‘젤꾸’
이시영이 젤리슈즈 매장에서 3켤레를 고르고 채정안도 여름 차림에 젤리슈즈를 더했다. 리본과 참을 붙이는 ‘젤꾸’가 Y2K 패션과 함께 번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여름마다 보이던 젤리슈즈가 다시 거리와 SNS에 올라오고 있다. 배우 이시영이 젤리슈즈 매장에서 3켤레를 고르고, 채정안이 여름 차림에 젤리슈즈를 더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추억의 신발은 다시 ‘요즘 아이템’이 됐다.

리본·비즈 붙이는 ‘젤꾸’
요즘 젤리슈즈 유행을 설명하는 말은 ‘젤꾸’다. 젤리슈즈 꾸미기의 줄임말로, 투명하거나 반짝이는 PVC 신발 위에 리본, 비즈, 알파벳 참, 캐릭터 장식을 붙여 자기 취향대로 바꾸는 식이다. 예전 젤리슈즈가 물놀이와 장마철에 편하게 신는 실용적인 신발이었다면, 지금은 발끝을 작은 액세서리 판처럼 쓰는 쪽에 가깝다.
온라인에서도 숫자가 잡힌다. 인스타그램에서 젤리슈즈 관련 게시물은 6월 초 기준 5만4000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과 부자재 상가에는 젤리슈즈에 붙일 리본과 참을 찾는 젊은 손님들이 늘었다. 완성품을 사기보다 재료를 고르고 조합해 SNS에 올리는 과정까지 놀이가 된 셈이다.
이시영 3켤레와 채정안 여름룩
이시영의 사례가 눈에 띈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젤리슈즈를 하나의 유행 상품으로만 소비한 것이 아니라, 직접 고르고 신어보는 과정을 공개했다. 채정안 역시 가벼운 여름 스타일에 젤리슈즈를 맞추며, 이 신발이 어린 시절 추억에 머물지 않고 성인 여성의 일상 패션으로도 쓰일 수 있음을 보였다.
패션에서 Y2K, 곧 2000년대 초반 스타일은 로우라이즈 팬츠와 카고팬츠, 미니백을 거치며 여러 차례 돌아왔다. 젤리슈즈는 그 유행이 신발까지 옮겨온 사례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젤리 소재 플랫슈즈와 뮬, 힐까지 여름 신발로 소개되는 해외 사례에 국내의 ‘꾸미기’ 문화가 붙었다.
PVC 착화감과 장마철 수요
젤리슈즈가 오래 가려면 귀여운 사진만으로는 부족하다. PVC 소재 특유의 땀, 마찰, 착화감 문제를 얼마나 줄였는지, 장식을 붙였을 때 실제로 걸어 다니기 편한지가 재구매를 가른다.
그래서 지금의 젤리슈즈는 패션 브랜드가 제안한 완성품보다 소비자의 손끝에서 더 선명하게 달라진다. 같은 신발이라도 어떤 파츠를 붙였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물건이 되고, 그 차이가 다시 SNS에서 다음 구매를 부른다. 올여름 장마철과 휴가철에 물에 강하고 가벼운 장점이 계절 수요와 맞물리면 유행은 더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불편하다는 후기가 쌓이면 ‘사진용 신발’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젤리슈즈는 이번에 단순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꾸미고 보여주는 신발로 다시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