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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고관절 수술 뒤 아파트 보러 간다…계단 많은 집 걱정

전원주가 유튜브 영상에서 아들과 도선사를 찾은 뒤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 이사를 논의했다. 배역 이미지 때문에 아들이 겪은 어린 시절 기억도 함께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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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가 아들과 함께 도선사를 찾은 영상에서 “아파트를 같이 보러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관절 수술 뒤 계단이 많은 집에서 계속 지낼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걱정이 대화의 출발점이었다.

전원주, 고관절 수술 뒤 아파트 보러 간다…계단 많은 집 걱정

영상이 남긴 이야기는 이사 문제만이 아니었다. 오랜 배우 생활로 생긴 대중의 이미지, 그 때문에 아들이 겪은 어린 시절의 부담, 그리고 지금 전원주에게 필요한 생활의 변화가 한 자리에서 이어졌다.

도선사 나들이 뒤 나온 아파트 제안

지난 9일 올라온 전원주의 유튜브 콘텐츠는 절을 소개하는 가벼운 나들이처럼 시작했다. 전원주는 도선사를 두고 힘들 때마다 찾았던 곳이라고 설명했고, 아들은 곁에서 어머니의 걸음을 살폈다. 전원주가 계단과 오르막을 지날 때 아들은 팔을 잡고 속도를 맞췄다.

식사 자리로 옮겨가자 아들은 집 이야기를 꺼냈다. 수술 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쉽지 않으니,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에서 지내보자는 제안이었다. 구기동 집을 당장 정리하자는 말은 아니었다. 아들은 지금 집을 전세로 두고, 어머니가 원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까지 함께 말했다. 전원주는 처음엔 익숙한 집을 떠올리며 망설였지만, 마지막에는 “같이 한 번 가보자”고 답했다.

이 장면은 건강 상태를 과장해 걱정거리로 만드는 대신, 실제 생활에서 바꿔야 할 조건을 보여줬다. 전원주의 몸이 보내는 신호는 추측의 소재가 아니라 집 구조를 다시 따져보게 하는 이유가 됐다. 새 집 이야기는 부동산 화제보다, 오래 일한 배우가 앞으로의 일상을 어떻게 안전하게 이어갈지에 가까웠다.

구기동 집에서 엘리베이터 있는 집으로

전원주의 구기동 집은 과거 매입가보다 크게 오른 곳으로 알려져 여러 차례 주목받았다. 전원주는 대중에게 절약과 재테크에 밝은 스타로도 익숙하다. 그래서 ‘집을 옮긴다’는 말은 단순한 거주지 변경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오래 지켜 온 집은 전원주가 배우로 버틴 시간의 결과이자,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안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좋은 집의 조건도 달라진다. 넓은 공간, 익숙한 동네, 오른 집값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이 생긴다. 넘어지지 않고 오갈 수 있는지, 계단을 피할 수 있는지, 가족이 자주 들여다보기 쉬운지가 더 중요해진다. 전원주가 “100세까지”를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말을 현실로 만들려면 생활 공간부터 몸에 맞춰야 한다.

이번 대화가 설득력 있게 들린 이유는 아들이 어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팔라는 말보다 먼저 잠시 옮겨 살자는 선택지를 놓았고, 다시 돌아갈 여지도 남겼다. 전원주가 마음을 연 대목도 여기에 있었다. 오랜 집을 포기하라는 압박이 아니라, 오래 활동하기 위해 집의 쓰임을 바꾸자는 제안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아들이 꺼낸 어린 시절 기억

집 이야기를 지나며 두 사람은 더 오래된 기억으로 들어갔다. 아들은 어릴 때 어머니가 유명해서 힘든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원주가 TV에서 맡았던 역할과 집안 이야기가 학교 안까지 따라왔고,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는 고백이었다.

전원주도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들이 손을 잡고 가려 하면 떨어져 오라고 했고, 친구들이 “식모 지나간다”고 놀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전원주는 오랫동안 주모, 식모 같은 서민적인 역할로 사랑받았다. 친근하고 강한 생활력은 그의 대표 얼굴이 됐다. 다만 배역이 오래 반복되면, 사람들은 배우의 실제 삶까지 그 이미지로 판단한다. 전원주가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는데도 사람들이 잘 믿지 않았다고 말해 온 일도 같은 맥락이다. 연기는 성공의 발판이었지만, 그 이름표가 가족에게는 놀림이 되기도 했다.

아들의 고백은 원망보다 늦은 설명에 가까웠다. 그는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집에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원주는 그 말을 들으며 아이들 때문에라도 더 잘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한 배우의 생계와 커리어가 가족의 학교생활에까지 닿던 시절, 그 부담을 모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견뎠다.

유튜브에 남은 노년 배우의 일상

전원주의 영상은 방송사가 짜놓은 회고담과 다르게 흘렀다. 절을 소개하고, 막걸리 이야기를 하고, 건강을 걱정하다가, 어느 순간 아들의 어린 시절로 넘어갔다. 진행은 투박하지만 그만큼 생활의 결이 보인다. 전원주가 자기 속도대로 웃고 멈추고 다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개인 채널은 전원주에게 단순한 홍보 창구가 아니었다. 대중이 오래 기억한 캐릭터 뒤에 실제 사람이 어떻게 나이 들고 있는지 보여주는 기록장에 가까웠다. 과거 활동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의 집, 가족과의 거리, 몸에 맞는 생활 방식까지 함께 드러냈다.

전원주가 실제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을 알아볼지, 구기동 집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번 대화는 ‘어떤 집을 샀나’보다 ‘어떤 집에서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나’에 가까웠다. 전원주가 새 집을 보러 가게 된다면, 그 장면은 재테크의 다음 장보다 삶을 안전하게 고쳐 가는 과정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글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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