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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씨야 이어 시크릿까지…2026년 걸그룹 복귀전 열린다

아이오아이와 씨야가 각각 10주년·20주년 프로젝트로 팬 앞에 섰고, 시크릿도 새 멤버를 더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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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K-팝에서 오래 기다린 걸그룹의 복귀가 한꺼번에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10주년 앨범과 콘서트로 이미 팬 앞에 섰고, 씨야는 20주년을 맞아 정규앨범과 투어로 긴 공백을 끊었다. 시크릿도 새 멤버를 앞세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아이·씨야 이어 시크릿까지…2026년 걸그룹 복귀전 열린다

핵심은 세 팀을 단순한 추억 소환으로만 묶기 어렵다는 점이다. 각 팀이 돌아온 방식, 팬이 반응한 지점, 앞으로 확인해야 할 무대와 새 노래가 서로 다르다.

아이오아이, 10주년 앨범과 서울 콘서트로 재회

아이오아이는 2016년 프로젝트 그룹으로 출발해 활동 기간이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팬들에게는 유난히 긴 여운을 남긴 팀이었다. 올해 복귀가 크게 받아들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뷔 10주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 사진이나 방송 출연에 그치지 않고, 5월 19일 미니앨범과 신곡 ‘갑자기’ 공개, 5월 29~31일 서울 콘서트로 이어졌다.

‘갑자기’ 뮤직비디오는 2016년의 밝은 에너지를 그대로 꺼내기보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모인 멤버들의 얼굴과 분위기를 전면에 세운다. 공식 영상 썸네일에서도 큰 분홍색 제목 아래 멤버들이 함께 몸을 기울이는 장면이 보인다. 과거의 이름만 빌린 복귀가 아니라, 지금의 아이오아이가 어떤 표정으로 다시 서는지를 보여주려는 선택이다.

콘서트의 힘은 더 직접적이었다. 서울 공연은 ‘픽 미’와 ‘드림 걸스’ 같은 출발점의 노래, 신곡 ‘갑자기’와 ‘SPF 100+’를 함께 묶었다. 팬이 듣고 싶어 한 기억을 먼저 열어 주고, 그 뒤에 새 노래를 붙인 흐름이다. 복귀 그룹이 새 음악만 앞세우면 낯설고, 예전 곡만 반복하면 행사처럼 보인다. 아이오아이는 그 사이를 무대로 풀었다.

씨야, 15년 만의 완전체와 8월 전국 투어

아이오아이의 재회가 짧았던 시간을 다시 잇는 일이라면, 씨야의 복귀는 훨씬 긴 공백을 건너는 일이다. 씨야는 2006년 데뷔했고 2011년 해체 뒤 15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은 20주년을 맞아 선공개곡과 팬미팅, 5월 정규앨범 ‘First, Again’까지 준비했다. 진짜 포인트는 한 번의 이벤트보다 앨범과 공연을 이어 붙이는 쪽을 택했다는 데 있다.

씨야의 강점은 여전히 목소리다.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미친 사랑의 노래’로 기억되는 팀이기 때문에, 복귀의 성패도 화려한 콘셉트보다 노래가 지금의 귀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닿는지에 걸린다. 세 멤버가 “추억 소환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 것도 이 지점과 맞물린다. 팬은 예전의 감정을 기대하지만, 팀은 그 감정만으로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8월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청주, 수원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더 팬’은 씨야 복귀의 다음 무대다. 음원과 앨범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리고, 투어는 기다린 팬이 실제 공연장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20주년 프로젝트가 오래된 팬의 반가움으로 끝날지, 중장년층까지 공연 소비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될지는 투어를 거치며 더 분명해진다.

시크릿, 새 멤버 예빈과 ‘Secret Flavor’ 예고

세 번째 축인 시크릿은 아이오아이·씨야와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렵다. 팀은 2009년 데뷔해 ‘Magic’, ‘Madonna’, ‘Shy Boy’, ‘별빛달빛’으로 2세대 걸그룹의 밝고 대중적인 색을 대표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팀 활동이 사실상 멈췄고, 멤버 구성도 달라졌다. 2026년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완전체 재회라기보다 새 구성으로 팀 이름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 가깝다.

현재 알려진 흐름은 전효성과 정하나를 중심으로 새 멤버를 더한 활동 준비다. 새 멤버 예빈을 소개했고, 스페셜 미니앨범 ‘Secret Flavor’ 발매도 예고됐다. 다만 시크릿의 경우 팬이 기대하는 핵심은 이름보다 균형이다. 과거 히트곡의 밝은 멜로디와 친근한 무대 매력을 살리면서, 달라진 멤버 구성이 어색하지 않게 맞물려야 한다.

공백 9년·12년·15년, 팬이 기다린 방식도 다르다

공백 기간만 비교해도 세 팀의 과제가 달라진다. 9년 만에 돌아온 아이오아이는 ‘짧았던 활동을 다시 볼 수 있느냐’가 핵심이고, 15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씨야는 ‘지금도 노래로 설득할 수 있느냐’를 증명해야 한다. 약 12년 만에 팀 활동을 준비하는 시크릿은 먼저 새 멤버와 기존 색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숫자는 단순한 연차가 아니라 팬이 기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2세대 걸그룹의 복귀가 계속 눈에 띄는 이유는 팬층의 나이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당시 방송과 음원으로 팀을 좋아했던 팬들은 이제 티켓과 굿즈를 실제로 살 수 있는 소비층이 됐다. 그래서 재회는 온라인 화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앨범을 사고, 콘서트에 가고, 다시 친구를 데려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때 시장 가치가 생긴다.

다만 성공을 너무 빨리 단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오아이에게는 서울 이후 방콕과 홍콩 공연에서 열기가 이어지는지가 남아 있고, 씨야에게는 전국 투어 예매와 라이브 반응이 중요하다. 시크릿은 새 멤버가 공개된 뒤 첫 무대에서 팀 색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되살리는지가 첫 관문이다. 2026년의 복귀 흐름은 과거 이름의 힘을 확인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끝내 남는 팀은 새 노래와 실제 무대로 다시 증명한 팀일 것이다.

글 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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