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필명 박출로 첫 시집 '허수아비' 출간…무대 밖 삶을 시로
가수 박상철이 필명 박출로 첫 시집 '허수아비'를 출간했다. 표제작은 2025년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으로 소개됐다.
가수 박상철이 필명 박출로 첫 시집 '허수아비'를 출간했다. '자옥아', '무조건', '황진이'로 대중에게 익숙한 그는 이번 책에서 무대에서 노래로 다 전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시로 옮겼다.

박상철은 2000년대 이후 행사장과 방송 무대를 오가며 대중가요의 위로를 전해온 트로트 가수다. 현재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이번 출간은 가수 박상철이 자기 언어를 노래 밖으로 넓힌 일로 받아들여진다.
필명 박출로 낸 넥센미디어 양장본
'허수아비'는 넥센미디어에서 나온 양장본 시집이다. 저자는 '가인 박출(박상철)'로 소개됐다.
책 소개에는 강원도 삼척 출생, 강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대한가수협회 회장 이력이 함께 적혀 있다. 표제작 '허수아비'는 2025년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으로 소개됐다.
2025년 신춘문예 당선작 '허수아비'
'허수아비'는 말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존재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견뎌온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박상철은 "무대에서 노래로 표현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책의 시선은 화려한 무대보다 오래 버틴 사람들의 얼굴에 머문다. 노래가 박수와 후렴으로 감정을 터뜨렸다면, 시집은 그 감정이 지나간 뒤 남는 생각을 붙잡는다.
'금값'·'안식년'·'임자 나랑 가요' 수록
박상철의 대표곡들은 쉽고 강한 후렴으로 세대를 넓게 건넜다. '무조건'은 직설적인 사랑의 말로, '황진이'와 '자옥아'는 트로트 특유의 정서를 선명하게 밀어붙인 노래다.
반면 '허수아비'가 다루는 감정은 더 낮고 느리다. 사랑, 그리움, 외로움, 희망처럼 익숙한 단어를 쓰면서도 무대 위의 과장보다 일상에 남는 쓸쓸함을 바라본다.
수록작으로는 '금값', '안식년', '임자 나랑 가요' 등이 알려졌다. 돈의 가치가 삶을 압박하는 순간, 쉬어 가는 시간을 새 출발로 받아들이는 마음, 오래 함께 산 부부의 투박한 정 같은 소재가 트로트가 오래 붙잡아온 서민적 감정과 맞닿는다.
첫 시집이라는 화제는 짧게 지나갈 수 있다. 그래도 이번 출간으로 박상철은 무대 위 가수라는 익숙한 이름 옆에 필명 박출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