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남편 떠나보낸 뒤 첫 영상…빈 의자 고백하고 두산 마운드에
배우 김영옥이 6월 10일 개인 유튜브 영상에서 남편 고 김영길 전 KBS 아나운서를 떠나보낸 뒤의 일상을 전했다. 식사와 빈 의자, 두산 베어스 시구 준비 장면이 담겼다.
배우 김영옥이 남편 고 김영길 전 KBS 아나운서를 떠나보낸 뒤의 일상을 개인 유튜브를 통해 처음 길게 말했다. 6월 10일 공개된 영상에는 식사 자리에서 나온 말, 집 안의 빈 의자, 두산 베어스 시구를 앞둔 긴장까지 김영옥의 현재가 차분히 담겼다.

이 영상은 사별의 감정을 큰 말로 꾸미기보다 밥상과 의자, 마운드에 오르기 전의 표정처럼 구체적인 장면으로 전했다. 오랜 시간 대중 앞에 서 온 배우가 사적인 상실을 공개 채널에서 어떻게 말하는지도 함께 드러났다.
식사 자리에서 나온 “두 끼 먹는 것도 싫어”
김영옥은 제작진과 식사를 앞두고 “집에 있으니까 두 끼 먹는 것도 싫어”라고 말했다. 남편이 있을 때는 끼니를 챙기려 같이 조금이라도 먹었지만, 이제는 혼자 남은 집에서 밥을 먹는 일부터 달라졌다는 이야기였다. 체중을 걱정하는 말에는 “안 먹어지니까 그런 것”이라고 답했고, 슬픔을 과장해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의자였다. 김영옥은 “내 욕심으로 환영이 보이는 것 같고 그럴 때가 있지”라며 남편이 의자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던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털어놨다. 사별의 감정을 극적인 말로 밀어붙이기보다, 매일 보던 집 안 물건 하나가 얼마나 큰 기억을 품게 되는지 말한 대목이었다.
1960년 결혼한 김영옥·김영길의 66년
김영옥과 김영길은 1960년 결혼해 66년을 함께했다. 김영길은 KBS 춘천방송국 아나운서로 방송 일을 시작했고, CBS와 KBS를 거치며 방송 현장에 오래 몸담았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뒤 KBS 춘천방송국에서도 함께 일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단순한 가족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 방송 초창기를 함께 지나온 두 사람의 시간이 한 배우의 노년 일상 속에서 다시 호명된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김영옥은 아나운서와 성우를 거쳐 배우가 됐고, 드라마와 영화, 연극, 예능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 올해 초에는 연극 '노인의 꿈' 무대에도 섰다. 공개 영상 속 김영옥은 상실감만 말하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제작진이 건넨 선물에 웃고, 두산 베어스 시구를 앞두고 공 던지는 법을 배우며 긴장했다.
두산 베어스 시구 앞두고 “겁난다”
영상 후반부의 시구 장면은 분위기를 억지로 밝게 바꾸는 장치로 보이지 않는다. 김영옥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겁난다”고 말하면서도 투구 연습을 반복했고, 경기장에서는 두산 팬이었다는 기억을 꺼냈다. 집 안에서 남편의 빈자리를 말하던 앞부분과 야구장에서 관중을 마주하는 뒷부분이 이어지며, 하루 안에 슬픔과 웃음이 함께 놓일 수 있음을 전했다.
김영옥의 공개 방식은 요즘 연예인 브이로그와도 결이 다르다. 젊은 스타들의 일상 콘텐츠가 사소한 취향과 소비를 보여주는 데 익숙하다면, 이 영상은 나이 든 배우가 자기 속도를 지키며 카메라 앞에 서는 쪽에 가깝다. 제작진과의 대화는 가볍게 오가지만, 말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구독자에게 “모두 고맙다”고 인사하는 장면도 단순한 감사 인사만은 아니었다. 공개 채널을 쉬었다가 다시 여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설명하는 말처럼 들렸다.
유명인의 사별을 다루는 일에는 조심해야 할 선이 있다. 확인되지 않은 건강 상태나 감정의 원인을 덧붙일 필요는 없다. 김영옥이 직접 공개한 말과 영상 속 장면만으로도 충분하다. 밥을 잘 먹지 못한다는 말, 빈 의자를 떠올린다는 고백, 그래도 시구를 준비하고 사람들 앞에 섰다는 사실이 그의 현재를 말해준다.
6월 10일 영상에서 김영옥은 슬픔을 숨기지 않았고, 그렇다고 슬픔만으로 자신을 설명하지도 않았다. 개인 유튜브가 앞으로 어떤 속도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일이지만, 이번 영상은 김영옥이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첫 장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