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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가 무대 밖에서 택한 이름…맹학교 교사 김현정의 2년

가수 BMK가 국립서울맹학교에서 2년째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한 학기 10회, 1년 20회 수업으로 음악을 통한 위로와 도전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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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BMK(본명 김현정)가 무대가 아닌 교단에서 시각장애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현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노래를 가르치는 음악 교사로 활동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가수 BMK가 아니라 '교사 김현정'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앞에 선다.

BMK가 무대 밖에서 택한 이름…맹학교 교사 김현정의 2년

국립서울맹학교에는 현재 61명의 시각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질병이나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으며, 졸업 후 안마사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지인 인연으로 시작한 2년 수업

BMK가 맹학교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시각장애인 지인을 통해 학교 이야기를 접하면서다.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그는 학교 측에 직접 음악 수업 개설을 제안했다.

정식 면접 절차를 거쳐 교단에 선 BMK는 벌써 2년째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수업은 한 학기에 10회씩, 1년 20회 과정으로 운영되며 학생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음악은 마음으로 완성하는 것"

BMK는 수업에서 음악을 단순히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는 법을 강조한다. 그는 "음악을 들을 때 누구나 각자의 마음속으로 상상을 한다"며 "각자가 가진 마음의 여유나 위로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수업 중에는 학생들에게 "노래가 끝났어도 반주가 끝날 때까지 가슴으로 따라가 줘야 비로소 노래가 완성된다"는 말로 자신의 음악적 철학을 들려준다.

학생들이 말한 핑크색 음악과 새로운 도전

진짜 포인트는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자기 삶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평소 세상을 '회색'으로 느끼던 한 학생은 음악을 접한 뒤 "음악을 들을 때는 핑크색 같다. 마음이 편안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졸업 후 안마사 자격 취득이 일반적이었던 환경 속에서, 또 다른 학생은 "안마사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는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며 넓어진 꿈을 털어놨다. BMK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일단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BMK는 2003년 데뷔한 뒤 독보적인 성량으로 '소울 국모'라 불려온 보컬리스트다. 2023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4집 '33.3'을 발표한 그는 음악 활동과 교육 활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박철원 기자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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